회사 어린이집의 가장 큰 장점은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가끔 업무 중간에 우리 아이의 또래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 아침 친한 동료의 아이를 우연히 만났는데, 나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아이는 반갑게 다가왔고, 나는 자연스럽게 장난을 걸며 함께 웃었다.
그런데 아이와 헤어진 뒤부터는
"이제 아빠 일하러 가야 하는데?" 하며 겨우 떼어 보냈던 내 아이 생각이 났다.
'내 아이도 오늘 누군가와 저렇게 웃고 있을까.'
'선생님도, 다른 부모님도 우리 아이를 저런 눈으로 바라봐 주실까.'
그 짧은 몇 분이 내 하루를 바꿔 놓았다.
나는 평소에도 아이를 많이 생각한다고 믿었는데, 다른 아이를 만나고 나니 오히려 내 아이를 더 깊이 떠올리게 되었다.
다른 아이를 통해 내 아이를 생각하게 되는 경험이었다.
문득 그 동료의 마음도 떠올리게 되었다.
자기 아이를 진심으로 반가워해 주는 사람을 보는 일.
부모에게 그것만큼 든든한 장면이 또 있을까.
회사 어린이집은 부모의 시간을 덜어 주는 곳이라고만 생각했다.
등하원이 편하고, 아이를 가까이에서 돌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이제는 다른 이유를 하나 더 알게 되었다.
이곳은 부모인 나를 자꾸 아이에게로 돌아가게 만든다.
바쁜 업무 속에서도 잠깐 아이들을 만나 웃고 나면, 자연스럽게 우리 아이가 떠오른다.
오늘 저녁에는 어떤 표정을 지을지, 퇴근하면 꼭 안아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쩌면 공동육아란 아이를 함께 돌보는 시스템이 아니라,
부모들이 서로의 아이를 통해 자신의 아이를 더 사랑하게 만드는 환경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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